한때 대구에서 유명했던 집창촌 '자갈마당'이 철거됐습니다.
일본 강점기에 문을 열어 110년 넘게 명맥을 유지했던 자갈마당은 이제 4년 뒤면 주상복합 건물로 탈바꿈합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좁은 골목길을 따라 투명한 유리창에 붉은빛이 비칩니다.
한때 남한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집창촌, 이른바 '자갈마당'입니다.
최근에는 찾는 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쇠락했습니다.
골목 한복판에 중장비가 들어서더니 건물을 부수기 시작합니다.
무너져 내리다 만 건물에 성매매 업소의 흔적이 남았습니다.
시민 대부분은 후련하다는 반응이지만, 종사자 등 일부는 막막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성매매 업소 운영자 : 내가 여기 이 마당에 일한 지가 40년이요 40년. 여기는 이제 무너지면 못 오잖아요. 너무 허무합니다.]
철거는 지난달 말 대구시가 개발 업체의 사업계획을 승인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한때 70개 업소가 영업했던 자갈마당에는 2023년까지 천100여 가구가 사는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섭니다.
하지만 철거 자리에 일부 업소가 남아 있어서 갈등이 완전히 봉합된 건 아닙니다.
또 이주비 지원이 없어 떠나지 못하는 주민도 있습니다.
[주상복합 개발 예정 지역 거주민 : 있는 사람들은 누구 말처럼 10만 원 받을 거 천만 원 받고 우리처럼 없는 사람들은 돈 조금 준다고 해놓고는 그것도 안 주고 이러고 있습니다.]
개발업체는 최대한 협상으로 문제를 풀겠다는 방침이지만 법을 통한 해결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병권 / 개발업체 대표 : 남아 있는 몇몇 분은 매도청구권을 우리가 발동해서 법이 허용하는 한도 이내에서 법적인 진행도 해나갈 것이고요. 또 중간에 협의 매수도 해서 사업일정에는 지장이 없도록….]
자갈마당 폐쇄 계획이 나온 건 지난 2013년.
6년에 걸친 수많은 갈등과 시행착오 끝에 자취를 감췄습니다.
4년 뒤 번듯한 새 건물이 들어서면 척박했던 시기의 뒷얘기만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윤재[[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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