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또 시끄럽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해마다 이맘때 쯤 대기업마다 총수가 누구인지를 지정해 발표하는데요.
한진그룹만 총수를 누구로 할 지 이름을 적어내지 못했습니다.
조양호 전 회장이 남긴 지분의 상속을 두고 3남매가 다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지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갑작스레 별세한 조양호 회장의 유해가 국내로 운구되던 날,
3남매는 비통한 얼굴로 아버지의 유언을 전했습니다.
[조원태 / 한진그룹 회장(지난달 12일)]
"가족들끼리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이 유언은 지켜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대기업의 동일인을 지정해 발표하는데 한진그룹이 이름을 써내지 못한 겁니다.
동일인은 직함에 상관없이 실질적으로 그룹을 지배하는 총수를 뜻합니다.
[김성삼 /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어제)]
"내부적인 의사 합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동일인 변경 신청을 못 하고 있다고 소명(해명)하였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계열사의 범위, 법적 책임의 한도 등을 정하는 데도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에 동일인 지정은 중요… "
조원태 회장이 그룹 회장직에는 올랐지만 소유권에 대해선 조현아, 현민 자매가 반기를 들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유언장이 없다면 고 조양호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법정 상속비율에 따라 나눕니다.
이 경우, 이명희 전 이사장의 선택에 따라 그룹 지배력이 바뀔 수 있습니다.
원만하게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남매가 그룹을 분리해 각자 독립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공정위는 오는 15일까지 한진그룹이 자료를 내지 않으면 직권으로 총수를 정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김지환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강민
그래픽 전유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