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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사죄” 아키히토 일왕의 행보…아베와 불편한 관계

2019-04-30 881 Dailymotion



아버지가 일으킨 태평양 전쟁을 어린 시절 직접 경험한 아키히토는 평화를 유독 강조했습니다.

우리에게도 사죄를 반복했습니다.

7년째 집권중인 아베 총리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이어서 도쿄에서 김범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키히토 일왕은 태평양 전쟁의 수뇌 역할을 했던 히로히토 전 일왕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유년 시절 전쟁의 참상을 보고 자란 그는, 1989년 즉위 후 평화를 이루겠단 뜻을 담아 사죄 행보에 나섰습니다./ IN-122MO

한국의 전직 대통령들과 만나 과거사에 대한 반성 등의 단어를 썼고, 2005년 사이판을 찾았을 때는 예정 없이 한국인 전몰자 위령탑에 참배했습니다.

[아키히토 일왕 (지난해 12월)]
"지난 30년이 전쟁 없는 시대로 끝나 진심으로 안도하고 있습니다."

재집권 후 한 번도 전쟁 책임을 말하지 않은 아베 총리와는 대조적으로, 전쟁에 깊이 반성한다고 거듭 말했습니다.

[아키히토 일왕 (지난해 8월)]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전쟁의 참화가 반복되지 않길 빕니다."

이런 일왕의 평화 행보에 일본 우익 정치인들이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2년 전에는 '일왕은 제사 기도하는 데 의미가 있을 뿐'이라고 한 아베 측근의 말이 전해지면서, 파문이 일었습니다.

한국 방문이 하나의 정치 행위로 받아들여질 우려가 있다는 일본 내부의 기류 탓에 한국 방문은 끝내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헌법을 지키고 평화 증진을 희망한다. 아키히토 일왕은 30년 전 즉위사로 이런 말을 했습니다. 개헌을 추진하는 아베 정권 속에서 내일 아들 나루히토 왕세자의 즉위사는 무엇일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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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강 민
그래픽: 권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