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한된 시간에만 음식을 먹는 간헐적 단식이 유행이라고 하죠.
음식을 줄이는 것도 좋지만, 생각할 시간과 대화를 빼앗아가는 스마트폰에서 잠시 벗어나는 '디지털 금식'에 도전해보는 건 어떠십니까.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여유가 생길 때면 우리의 손은 어느샌가 스마트폰을 향합니다.
멍하니 있거나 사색하는 건 굳이 시간을 내야 하는 일이 됐습니다.
폐해도 심각합니다.
스마트폰만 보며 걷는 이른바 '스몸비족'의 사고를 막기 위한 전용 신호등까지 등장하는가 하면, SNS 속 남들의 행복한 모습만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빠지는 우울증을 일컫는 용어도 생겼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 다섯 명 중 한 명은 중독 위험군으로 조사됐습니다.
스마트폰이 지배하는 시대, 이 성당은 사순절을 맞아 '디지털 금식'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김민수 / 서울 청담동성당 주임신부 : (검색만 많이 하게 되면) 사색을 잘 하지 않기 때문에 생각하지 않는 인간, 굉장히 얄팍한 인간이 되어버리는 거죠. 공감 능력이 저하되면서 상대방이 고통을 당한다든지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그게 정말 고통인지 아닌지를 잘 모르는 거예요.]
디지털 금식은 대중교통에서 스마트폰을 만지지 않기,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하지 않기 등 작은 실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천5백 명이 함께하겠다는 서약서를 쓸 정도로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전중정 / 서울 청담동성당 신자 : 실제로 서명을 하고 선서를 하고 이런 시간이 있다 보니까 다시 한 번 각성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전 구글 회장 에릭 슈미트도 스마트폰을 잠시 꺼두라는 유명한 축사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에릭 슈미트 / 前 구글 회장 (지난 2012년, 보스턴대 졸업식 축사) : 기술이 당신을 지배하도록 두지 마세요. 기억하세요. 제 이야기 중에 이것만은 기억하길 바랍니다. 하루에 한 시간은 스마트폰을 꺼보세요. 스크린에서 눈을 떼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눈을 보세요.]
우리에게 편리함을 안겨준 스마트폰, 하지만 동시에 너무 얽매여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쯤 자신을 돌아보면 어떨까요.
YTN 이지은[[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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