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광주 남구청사는 시장통을 방불케합니다.
청사에 재고 의류와 신발 등을 파는 이른바 땡처리 업체들이 장사를 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공국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건물 외벽에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폐업을 앞둔 점포들의 옷과 신발 등을 90% 이상 싸게 판다는 광곱니다.
그런데 이 건물은 21만 구민들이 이용하는 광주 남구청 청사입니다.
[공국진 기자]
"구청 건물 1층에는 이처럼 폐점세일을 한다는 현수막이 어지럽게 내걸려 있습니다."
1,2층에 폐업 전문업체가 들어선 건 이달 초, 오는 31일까지 영업할 예정입니다.
구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광주 남구 주민]
"시장통 같죠. 남구청에서 그런 거 하면 그렇잖아요. 보기에도, 듣기에도 그렇고… "
시끄럽다는 민원에 구청도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광주 남구청 관계자]
"아시다시피 소음도 있고, 또 민원도 제기되고 그러니까… "
문제는 지난 2011년 한국자산관리공사와 남구청이 청사 리모델링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22년 임대권을 받는 계약을 맺으며 시작됐습니다.
공사는 한 아웃렛과 9년 임대계약을 맺었고, 아웃렛이 영업이 안된다며 폐업전문업체를 입점시킨 겁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관계자]
"아웃렛하고 계약을 했지 저희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거든요. 할 수 있는 것은 저희 직원들이 다했죠. 공공청사다 보니까… "
현재 공사와 남구청은 300억 원대 리모델링 비용과 부진한 임대사업의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 중입니다.
양측의 갈등 속에 피해는 구민들이 떠안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기현 정승환
영상편집 : 이재근
그래픽 : 권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