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씨 재판 과정을 보면 인상 깊은 두 장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전 씨 자택이 있는 서울 연희동과 재판이 열린 광주지방법원입니다.
전 씨를 둘러싼 인식의 간격이 너무나도 크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부터 연희동 전두환 씨 자택 앞에 군복 차림의 보수단체 회원 수십 명이 모였습니다.
광주 재판이 인민재판이라며 전 씨의 광주행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강민구 / 자유연대 조직국장 : 40년 전의 일을 가지고 왜 하필 또 광주로 데리고 가서 광주에서 재판을 받게 하느냐고? 광주의 법과 대한민국의 법이 다른가요?]
광주로 향하는 전 씨 차량을 가로막는가 하면 욕설을 퍼붓고,
[지만원 씨 : (전두환 씨가 아직 영웅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영웅이지.]
질문하는 취재진을 폭행하기까지 합니다.
광주 시민들은 법원 앞에서 인간 띠를 만들었습니다.
전 씨의 사과와 처벌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었습니다.
[조영대 / 신부 (故 조비오 신부 조카) : 우리는 다시 한 번 전두환의 양심에 촉구한다. 이번 재판이 학살을 부정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연극무대가 아니라 뉘우침과 회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
전 씨가 광주 법정에 선 것 자체가 역사적인 일이라며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다독였습니다.
재판을 마친 전두환 씨는 광주법원에 도착한 지 4시간 만에 다시 서울 연희동 자택으로 향했습니다.
비교적 차분했던 광주시민들은 전 씨가 사과의 말도 없이 빠져나가려고 하자 결국, 차를 막아서며 격분했습니다.
이 때문에 법원 앞은 아수라장이 됐고, 광주 법원을 빠져나가는 데만 1시간이 걸렸습니다.
YTN 이상곤[[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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