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국왕의 누나인 우본랏 공주를 총리 후보로 지명했던 태국의 한 야당에 대해 정당 해산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오는 24일 총선을 보름 정도 앞둔 상황에서 정권 탈환을 노리던 야권에 큰 타격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박상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태국 헌법재판소는 탁신 전 총리 지지세력인 타이락사차트당에 대해 해산 결정을 내렸습니다.
현 국왕의 누나인 우본랏 (라차깐야) 공주를 당의 총리 후보로 지명함으로써 입헌군주제의 근간을 흔들었다는 겁니다.
[타윅키엣 미나카닛 / 태국 헌법재판관 : 우리는 이 당의 행동을 입헌군주제에 적대적인 행위라고 판단하고, 당의 해산의 명령했습니다.]
야당인 타이락사차트당은 지난달 8일 우본랏 공주를 당의 총리 후보로 지명하며 태국 정가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국왕의 반대에 부딪혀 지명 하룻만에 철회했지만 결국 창당 4개월만에 공중 분해되는 비운을 맞았습니다.
[프리차폰 퐁파닛 / 타이락사차트당 대표 : 헌재의 당 해산 결정은 대단히 슬픈 일입니다. 이 결정은 기본적인 정치 권리를 크게 저해하는 것입니다.]
헌재는 지난 2006년 탁신 친나왓 前 총리가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이후 다른 탁신계 정당 2곳에 대해서도 해산 명령을 내렸습니다.
[타이락사차트당 지지자 : 당신들은 왜 민주주의를 돌려주지 않습니까? 제발 사정합니다.]
타이락사차트당의 해산이 최종 확정됨에 따라 당 지도부는 향후 10년간 투표 참여 또는 선거 입후보 자격을 잃게 됐습니다.
또한 당소속 후보들은 이번 총선에도 참여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현 군부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이번 총선에서 여러 정당의 힘을 모아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려던 탁신계의 계획은 중대한 위기에 처하게 됐습니다.
YTN 박상남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4_201903080740233323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