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짙은 미세먼지 때문에 큰 변화가 있는 곳 가운데 하나가 유치원이나 일반 학교일 겁니다.
야외 활동이나 수업은 거의 못하고 이른바 '방콕 활동' '방콕 수업'만 해야 할 처지입니다.
오점곤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처음 입학한 아이들의 목소리로 떠들썩한 이곳.
전주에 있는 한 공립 유치원 강당입니다.
따스한 봄볕이라 평상시 같으면 밖으로 나갔을 법한데, 미세먼지가 선생님과 아이들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렇지! 마스크를 써요. 선생님이 힌트 하나 줄게요. (손 씻기)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해요."
바로 옆 교실에서는 미세먼지 수업이 한창입니다.
마스크는 어떻게 쓰는지, 손은 평소보다 왜 더 깨끗이 씻어야 하는지, 선생님의 꼼꼼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김도원 / 유치원생 (7살) : (엄마 아빠랑 주말에 놀러 갔어요?) 아니요. (왜 못 갔어요?) 미세먼지가 많아서요.]
올해 이 유치원의 모든 야외 행사의 실시 여부는 기상 정보, 특히 미세먼지 농도 예보가 좌우할 것 같습니다.
[이영림 / 전주 온샘유치원 교사 : 아이들이 정말 뛰어놀기를 좋아하는데, 바깥 놀이 활동을 하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인데 바깥 활동을 못하는 게 가장 아쉬워요.]
유치원 바로 옆 초등학교 운동장.
체육 수업이 있을 법도 한 시간인데 운동장에는 적막감만 감돕니다.
[정옥희 / 전북교육청 대변인 : 실외 활동 자제하는 것은 기본이고요. 심한 경우에는 학교 판단에 따라 휴업도 가능하다고 안내를 했습니다.]
거리에서는 한여름 땡볕에서나 볼 수 있던, 물 뿌리는 살수차도 보입니다.
'미세먼지 꼼짝 마'라는 문구를 달고 부지런히 달리기는 하는데, 미세먼지가 너무 많고, 또 심한 탓에 혼자는 벅차 보입니다.
지금은 점심시간 즈음입니다.
평상시 같으면 이 시간에 이곳 전주천에 산책을 하러 나오는 분들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가끔 보이는 산책객들.
마스크는 기본에, 안경에, 모자까지 그야말로 중무장입니다.
관람객들로 북적이던 한옥마을도, 또 동물원도 평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었습니다.
[전주동물원 근처 상인 : 미세먼지가 있어서 (사람들이) 없어요. 미세먼지 있다고 하면 (밖으로) 나오지도 않아요.]
'극성'을 넘어 최악이라는 수식어가 붙어버린 미세먼지.
겨울은 지났는데 사람들을...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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