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선언이 무산된 후, 미국과 북한이 주고받은 공방을 보면 비핵화 정의부터 범위까지 그야말로 동상이몽이었습니다.
어디서부터 엇갈렸는지 북미간 서로 다른 계산법을 안건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비핵화 정의와 범위부터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가 곧 비핵화라고 봤고 미국은 비핵화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 겁니다.
영변 핵 시설에 대한 정의도 달랐습니다.
북한은 영변 전부를 내놨다고 했지만 미국은 일부만 내놨다고 반박했습니다.
여의도 두 배 규모의 영변 단지에서 북한은 플루토늄 추출이 가능한 원자로와 재처리 공장만 영변 핵 시설로 간주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우라늄 농축 시설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미국의 제재 해제에 앞선 북한의 이행조치에 대해서도 생각이 달랐습니다.
미국은 핵 시설이 완전 폐기돼야 제재를 풀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15개월 넘게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안 한 것에 대한 대가로 일부 제재를 먼저 풀어야 한다는 겁니다.
서로 계산법이 다른 만큼 비핵화 개념부터 새로 정의되지 않는 한 북미가 다시 마주 앉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안건우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오영롱
그래픽: 김승훈 김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