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베트남 하노이까지는 직선거리로 2천7백 킬로미터.
김정은 위원장은 무엇을 타고 갈까요?
김 위원장의 이동 수단은 경호와 의전 문제뿐만 아니라, 미묘한 외교적 셈법까지 얽힌 문제이기도 합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차 북미 정상회담, 이제 얼마 안 남았습니다.
그러나 양국 정상의 숙소와 회담장은 물론 이동 수단도 여전히 공식 발표되지 않았죠.
위성 사진으로 본 평양입니다.
대동강이 동서를 가로지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비행기를 타게 된다면, 평양 북쪽에 있는 순안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직선거리로 2천7백 킬로미터, 3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1차 회담이 열린 싱가포르보다는 가깝죠.
그렇다면 김 위원장은 자신의 전용기 참매 1호를 타게 될까요?
참매 1호기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동체 옆면, 인공기와 함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문구가 선명하죠.
참매 1호기가 하노이 국제공항에 내린다면 전 세계에 '정상 국가' 북한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겁니다.
항속 거리가 만 킬로미터라고 하니까 하노이까지 충분히 갈 수 있고요.
다만, 1970년대 구소련 시절 생산돼 80년대에 북한에 도입된 모델로 너무 낡아서 안전 문제가 걸립니다.
그래서 1차 회담 때처럼 중국 민항기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때 탔던 건 보잉 747기종인데요.
북·중 혈맹 관계를 과시하는 효과가 있지만,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미묘한 외교적 셈법이 필요하겠죠.
이 때문에 고려항공 여객기를 타는 방법도 거론되고요, 비행기가 아니라면, 열차를 타고 갈 수도 있습니다.
지금 보고 계신 열차가 바로 김 위원장 전용 '1호 열차'입니다.
과거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이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열차를 이용했었죠.
역사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철로를 달리면 하노이까지 사흘 가까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렇게 중국 광저우를 거쳐야 할 수도 있고요.
그만큼 피로도가 높고 구간이 길어서 안전 문제도 하늘길만큼이나 신경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광저우까지는 항공기를 이용하고, 하노이까지는 다시 육로로 가는 다양한 경로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YTN 고한석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1_201902200534385472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