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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앞둔 길고양이의 처참한 죽음…사례금까지 건 이유

2019-01-27 906 Dailymotion



동물보호단체 케어의 안락사 논란으로 동물권에 대한 관심도 커졌는데요.

이번엔 길고양이 한 마리의 처참한 죽음에 경기 수원의 민심이 들끓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사례금까지 내걸고 고양이를 학대한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나방아."

사람의 손길이 익숙한 듯 몸을 베베 꼬며 장난치는 고양이,

수원의 한 공원에서 살던 길고양이 '나방이'입니다.

다른 길고양이와 달리 사람을 잘 따르고 애교를 떨며 동네 주민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먹을거리를 주며 돌보던 주민들은 수소문 끝에 고양이를 거둘 입양 희망자를 구했습니다.

하지만 입양 날, 나방이는 누군가에게 학대를 당한 듯 심하게 다친 채 발견됐습니다.

[이소의 / 나방이 돌보미]
"'나방아 나방아' 했더니 왼쪽으로 얼굴을 돌리는데 튀어나온 안구가 먼저 보였어요."

나방이는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일주일 만에 죽었습니다.

[이소의 / 나방이 돌보미]
"손바닥 같은 걸로 세게 쳤을 때 그렇게 될 수 있을 거라고, 교통사고나 그런 건 절대 아니라고… "

주민들의 제보를 받은 동물보호단체가 나방이를 학대한 사람을 찾아달라는 진정서를 내면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신선미 기자]
"주민들은 나방이를 죽인 사람을 찾기 위해 곳곳에 현수막을 달고 현상금까지 내걸었습니다."

나방이가 사람을 경계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거란 생각에 마음이 더욱 아프다는 주민들은, 현수막을 단 건, 가해자를 찾는 것 보다 더 큰 이유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소의 / 나방이 돌보미]
"유기견, 유기묘들에 대한 소중한 생명에 대해서 우리 시민들의 의식이 조금 더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에서."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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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