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유도회는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A 전 코치에 대해 이번 주말 징계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 이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서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소극적인 대처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보도에 김상익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유도회는 오는 19일 이사회를 열어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A 전 코치를 영구제명하는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습니다.
A 전 코치의 범죄 사실 여부를 떠나 지도자가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판단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유도회는 지난해 말 이미 이 사건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런 징계 조치를 하지 않고 피해자 신 모 씨의 외로운 법정 투쟁을 수수방관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강동영 / 대한유도회 사무처장 : 가해자 피해자가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으면 저희도 어떤 징계를 섣불리 줄 수는 없는 상황인 거죠. 현재 규정상으로 보면….]
재판 결과에 따라 가해자가 협회에 피해보상 청구를 할 수도 있다는 게 유도회가 그동안 두 손 놓고 있었던 이유였습니다.
지난해 체육계 첫 미투 폭로로 1년 넘게 끌어오고 있는 체조계 성폭력 사건의 피의자가 여전히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오성화 / 체조협회 성폭력사건 대책위 공동대표 : '법적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라는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기관들의 대답을 더 이상 듣지 않고 자체적인, 공동체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 구조를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전문가들은 성폭행 사건에 대해 협회나 체육회가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창훈 / 한남대 경찰학과 교수 : 가해행위가 있었는지 진실을 발견하고 실제로 가해행위가 있었다면 경찰이, 형사 사법당국이 수사해서 가해자를 적극적으로 제대로 처벌할 수 있게 유도하는 것이 협회가 해야 할 일이죠.]
지금처럼 협회의 적극적인 근절 의지가 없다면 어렵게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한 체육계 성폭력 피해자들의 미투 폭로도 시간 속에 묻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상익[[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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