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m 굴뚝 위에서 단식까지 불사하며 농성하던 파인텍 노동자들이 6년 만에 일터로 돌아갑니다.
지난해 KTX 승무원, 쌍용차 노동자에 이어 장기화하던 해직 사태가 또 하나 해결된 겁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하늘과 맞닿은 까마득한 높이의 굴뚝 위에서 두 농성자가 차례로 걸어 내려옵니다.
일터로 돌아가겠다며 기약도 없는 굴뚝 생활을 시작한 지 425일 만입니다.
목숨을 건 단식까지 불사하며 겨우 이뤄낸 성과입니다.
[박준호 /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사무장(지난 11일) : 단식까지 하시면서 계속 투쟁을 응원해주시고 관심 가져 주신 많은 분, 그리고 한분 한분 연대로서 함께해 준 전국의 수많은 분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2013년 시작한 파인텍 해고 사태는 두 차례의 굴뚝 농성이 각각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 기록을 갈아치운 뒤에야 마무리됐습니다.
장기화하던 해직 갈등이 해결된 건 지난 1년 사이 이번이 세 번째.
지난해 여름엔 KTX 승무원 119명이 12년의 길고 긴 투쟁 끝에 전원 복직됐습니다.
[김승하 / KTX열차승무지부 지부장(지난해 7월) : 감사합니다. 정말 제가 이곳에서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발언을 하게 될 줄 정말 몰랐습니다. 이런 날이 정말 오네요.]
두 달 뒤엔 9년을 끌어오던 쌍용차 해고 사태가 끝맺음했습니다.
해직자와 해직자 가족까지 30명이 세상을 등지는 등 그사이 아픔도 컸습니다.
[김득중 /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지난해 9월) : 사실 좀 무덤덤합니다. 좀 그런데…. 우리 동료들도 그런 마음이지만 이게 끝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상황에서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에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 힘있게 같이 가자….]
장기화하던 갈등이 잇달아 봉합되면서 콜텍 해고사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됩니다.
정리해고된 노동자들은 13년째 복직 투쟁을 벌이며 국내 최장기 농성 기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인근 / 콜텍 노조위원장(지난해 10월) : 저희 콜텍 노동자들이 부당한 정리해고에 맞서 그리고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거래에 맞서 투쟁한 지 12년이 됐습니다.]
하지만 노동자들이 목숨을 걸고 '배수의 진'을 쳐야만 문제가 해결되는 점은 씁쓸함을 남깁니다.
YTN 김태민[[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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