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닛산자동차가 오늘 이사회를 열고 비리 혐의로 검찰에 체포된 카를로스 곤 회장을 회장직에서 해임했습니다.
하루 전 프랑스 르노자동차 이사회가 곤 회장의 회장직을 유지하기로 한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입니다.
덩치 큰 자동차 회사를 둘러싼 일본과 프랑스 두 나라의 힘겨루기가 시작됐다는 시각입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침몰 직전의 닛산 자동차를 구해낸 스타 경영자.
프랑스 국적의 카를로스 곤 닛산 자동차 회장이 회장직에서 해임됐습니다.
소득 축소 신고 등의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된 게 지난 19일, 19년 회장이었지만 며칠 만에 쫓겨난 겁니다.
닛산은 임시주총까지 열어 곤 전 회장을 이사직에서도 해임할 예정이지만, 그가 회장직을 겸하고 있는 프랑스 르노자동차는 이사회를 열고도 곤 회장을 해임하지 않았습니다.
곤 회장 개인을 두둔한다기보다는 경영권 다툼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섭니다.
현재 르노는 닛산의 주식 43.4%를, 닛산은 르노 주식 15%를 갖고 있습니다.
닛산은 미쓰비시 자동차의 주식 34%를 갖고 있어 르노가 닛산을 통해 미쓰비시까지 소유한 셈입니다.
이들 동맹은 지난해 토요타를 제치고 판매 대수 세계 2위에 올라섰습니다.
그런데 곤 회장이 르노와 닛산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일본 경영진의 반발을 샀다는 겁니다.
시가총액이 절반밖에 안 되는 르노에게 닛산이 먹힌다는 위기감이 사태를 불렀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르노 뒤엔 프랑스 정부가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 육성을 간절히 바라는 마크롱의 프랑스 정부가 르노 지분 15%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곤 회장의 르노 닛산 합병 추진은 프랑스 정부의 희망 사항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힘 합쳐 키워놓은 회사의 주도권을 누가 갖느냐 싸움이란 겁니다.
[재닛 루이스 / 맥쿼리 아시아 산업리서치 : 닛산과 르노, 미쓰비시 모두 동맹이 필요하다는 생각이고, 동맹이 작동하는 방법을 찾을 겁니다. 다만 닛산은 동거인 관계가 좋은 것이지, 결혼까지 확대되는 건 싫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겁니다.]
곤 회장의 비리는 일본 검찰 조사를 거쳐 법원에서 마무리되겠지만, 덩치 큰 자동차 회사를 노리는 두 나라의 주도권 싸움은 이제 시작됐을 뿐입니다.
YTN 기정훈[[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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