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각으로 오늘 오전 10시부터 유럽 대륙과 시차가 기존 7시간에서 8시간으로 한 시간 더 벌어졌습니다.
매년 그랬듯이 서머타임 해제에 따른 것인데, 이맘때 유럽과 한국의 시차가 바뀌는 일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르네상스 양식의 파리 시청 건물 위에 붙은 대형 시계.
시침을 한 시간 거꾸로 돌려야 할 때가 됐습니다.
서머타임이 이제 해제되기 때문입니다.
시계탑 안쪽에서 전문 엔지니어의 대작업이 벌어집니다.
이곳뿐 아니라 유럽 대륙의 수많은 시계탑에서 해마다 10월의 마지막 일요일을 맞아 시곗바늘을 되돌리는 거사를 치릅니다.
[앙트완 월터 / 시계탑 엔지니어 : 일요일에 이곳 시청과 수영장, 공원 등 모든 건물의 외벽 시계가 시간을 바꿉니다.]
파리, 브뤼셀, 프랑크푸르트, 암스테르담, 로마, 마드리드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시간이 한 시간 늦춰졌습니다.
이들 도시는 한국과 시차가 7시간에서 8시간으로, 영국과 포르투갈은 8시간에서 9시간으로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해마다 3월의 마지막 일요일에 한 시간 빠르게 만들었다가 10월의 마지막 일요일에 다시 늦추는 서머타임제가 수명을 다해가는 처지입니다.
유럽연합, EU 집행위원회가 28개 회원국 시민 460만 명의 의견을 물어봤더니 84%가 서머타임제 폐지를 바란다고 답했기 때문입니다.
EU는 내년 4월까지 회원국들의 찬반 의견을 취합해 결정할 예정입니다.
[비올레타 불츠 / 유럽연합 집행위원 : 유럽 정상회의와 유럽의회가 저희 집행위의 제안을 지지한다면 시간 조정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1차 세계대전 때 도입된 서머타임제는 2차 대전 이후 폐지됐다가 1996년부터 유럽에서 일괄적으로 시행됐습니다.
도입된 지 100년이 넘는 서머타임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 내년 이맘때는 이곳 파리 시청의 시곗바늘도 건드릴 일이 없게 됩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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