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서 실종된 사우디 언론인 카슈끄지가 사우디 왕실의 배후로 살해됐다는 의혹이 짙어지면서 미국에서도 강경 응징을 주장하는 기류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우디는 오히려 더 크게 보복할 거라며 날을 세우고 나섰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언론인 살해 의혹이 불거진 처음부터 사우디와 우방인 미국의 반응이 주목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온적이었습니다.
사우디의 혐의가 점점 더 짙어지자 미 의회는 제재 차원에서 사우디에 무기 판매 중단을 제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만약 사우디가 우리로부터 무기를 안 사면 러시아나 중국, 아니면 다른 나라로부터 무기를 살 거예요.]
하지만 철저한 진상 규명을 하고, 사우디의 소행이 확인되면 강력한 응징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의회를 중심으로 더 커지고 있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 美 연방상원 의원 : (사실로 밝혀지면)의회에서 무기 판매 금지를 포함해 매우 빠르고, 오래가는 많은 대응을 거의 만장일치로 추진할 겁니다.]
결국, 트럼프 정부도 모호하긴 하지만, 뭔가 조치를 할 거라는 입장으로 선회했습니다.
[래리 커들로 / 美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 나쁜 조사 결과가 나오면 대통령은 그의 전략대로 조치를 취할 겁니다. 그의 말을 믿으세요.]
하지만 정작 사우디는 더 완강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자국 국민에게는 유언비어를 퍼뜨리면 징역 5년을 내리겠다며 사건 관련 입막음을 하고, 대외적으로는 막강한 경제력으로 더 큰 보복을 할 거라며 역공에 나섰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입장 / 라디오 방송 : 우리를 공격하면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우리 경제력으로 우리는 더 크게 보복할 것입니다.]
사우디의 이런 태도에 국제사회도 사우디를 압박하고 있는데, 입김이 가장 큰 미국이 이번 주 어떤 태도를 취할지 주목됩니다.
LA에서 YTN 김기봉[[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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