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주변의 붕괴나 땅꺼짐을 막기 위해 설치하는 벽을 흙막이라고 하는데요.
이번 상도동 유치원 붕괴사고의 원인으로 부실한 흙막이을 꼽는 전문가가 적지 않습니다.
이이서 이민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상도동 유치원 앞 공사장에 설치된 '흙막이'입니다. 이 흙막이가 절반 넘게 무너져 내리면서 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진 겁니다.
흙막이는 땅을 팔 때 주변 지반이 붕괴되는 것을 막으려고 철근을 콘크리트로 고정해 만든 구조물입니다.
상도동 유치원에 설치된 흙막이에는 5.5m 길이의 철근을 꽂았는데, 붕괴 위험을 없애기 위해선 두 배 가까운 길이의 철근으로 지면을 고정했어야 했다고 지적합니다.
전문가들은 공사 전 지질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이수곤 /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어제)]
"몇 백만 원 아끼는 것이에요. 지질이 복잡한데 몇 군데만 해서 추정해서 하는 것이에요. 아끼려고."
사고 현장은 토질이 무른 편마암 지대인 데다, 미끄러운 점토층이 있어 무너질 우려가 크다는 겁니다.
[동작구청 관계자]
"지반층이 다 다른데, 똑같은 (흙막이를 제작)하면서… 보강(작업) 정도가 있었으면…"
상도동 유치원 사고는 공사와 감독 부실이 만든 '인재'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이혜리
그래픽 : 서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