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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은닉자금 찾는다더니..." 피해자 두 번 울린 사기 / YTN

2018-08-27 8 Dailymotion

10년 전 수조 원대 다단계 사기로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이른바 '조희팔 사건'의 피해자들을 돕겠다며 만든 시민단체의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이 단체가 아무 활동도 없이 20억 원에 달하는 기부금만 받아 챙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남성이 군중들을 상대로 강연을 벌이고 있습니다.

강연을 듣고 있는 사람들은 지난 2008년 다단계 사기로 4조 원을 챙겨 달아난 이른바 '조희팔 사건'의 피해자들입니다.

[김 모 씨 / 사기혐의 시민단체 대표 : 피해자 스스로가 객관적으로 권리를 주장하고 그에 합당한 법리적 절차를 밟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조희팔은 또 나타납니다.]

50살 김 모 씨는 조희팔이 숨겨 둔 돈을 되찾겠다며, 시민단체를 꾸리고 10년간 전국을 돌며 강연 활동을 벌였습니다.

유명세를 타자, 다른 피해자 5천여 명도 김 씨가 만든 시민단체에 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피해자들은 돈을 돌려받게 해준다는 말에 한 사람당 많게는 5백만 원까지 기부금을 냈고, 이렇게 모인 돈만 20억 원에 달했습니다.

[김 모 씨 / 사기혐의 시민단체 대표 : 결과를 위해서 뛰겠습니다. 여러분은 따라오시면 됩니다.]

하지만 경찰은 오히려 김 씨를 상습사기 혐의 피의자로 지목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김○○ 씨 소지 중인 휴대전화 모두 압수하겠습니다. 아시겠죠?]

경찰 수사 결과, 이 단체가 홍보해온 집단 소송이나 연수원 건립 등의 피해 구제활동이 전부 거짓이었다는 겁니다.

그동안 김 씨가 발견했다고 주장해 온 조희팔의 은닉자금 7백억 원 역시 실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동현 /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 지능1계장 : 실제로 피해를 회복해 줄 능력도 없었고 수사 결과 활동한 바도 전혀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일부 과장이 있었지만, 피해금을 되찾을 수 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단체 기금에서 빼돌린 것으로 의심되는 6억여 원의 자금도 개인적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김태민[[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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