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양측 외무상이 국제회의장에서 만났습니다.
하지만 만남 뒤 서로 불쾌한 감정만 드러내면서 오히려 안 한 것만도 못하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만난 건 지난 3일 저녁.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가 열린 싱가포르의 만찬장 부근 대기실에서입니다.
선 채로 고노 외무상이 먼저 말을 건넨 뒤 대화를 나눈 것입니다.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일 장관급 인사의 이날 첫 만남을 고노 장관은 곧바로 일본 기자들에게 힘주어 알렸습니다.
"일본의 생각과 기본적인 입장을 말하고 그에 대해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눴습니다."
북일 정상회담 개최와 납치 문제, 핵 미사일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하자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북한에 직접 전했다며 상당히 기대감을 나타낸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북한 측 관계자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7개 나라와 회담을 했지만 일본과는 접촉을 했을 뿐이라고 말해 고노 외무상과의 만남에 별 의미가 없음을 강조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먼저 손을 내밀었다 무안해진 고노 외무상이 발끈했습니다.
일본도 양자회담 횟수에 리용호 외무상과의 만남을 넣지 않고 있다면서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북일 외무상의 짧은 만남이 성사됐지만 이처럼 신경전이 오가면서 북일 정상회담이 조기에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대화에 집중하는 북한이 일본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고, 일본 역시 무리하게 먼저 손을 내미는 게 앞으로의 협상에 이로울 게 없다는 분위기가 많기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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