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에 발생한 적조가 확산하면서 경남 거제도까지 적조 주의보가 확대됐습니다.
바다에서는 어류 피해를 막기 위해 매일 적조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적조 해역에 배를 타고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나현호 기자!
방제 작업이 일주일 넘게 이뤄지고 있는데, 적조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제 뒤에 있는 적조 방제 현장을 보면서 설명하겠습니다.
지금 바다를 가로지르는 배에서 시뻘건 물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황토물인데요.
적조띠를 가라앉히기 위해서 이렇게 황토를 살포하는 겁니다.
여수 앞바다에만 이런 배들이 10여 척 정도 동원됐습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이 심각한 이유가 있습니다.
적조가 발생해 황토를 살포하는 곳과 아주 가까운 곳에 가두리 양식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불과 수백 미터 거리여서 단숨에 양식장을 덮쳐버릴 기세입니다.
만일 적조가 양식장을 덮치면 적조 생물이 어류 아가미에 달라붙어서 집단 폐사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 때문에 가두리 양식장 어민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방제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수류 방제라고 하는 건데요.
어선을 빠르게 몰아 물보라를 내서 적조 띠를 흩어버리는 방식입니다.
우선은 양식장이 집중된 여수 내해로 적조띠가 확산하지 못하게 하는데 방제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적조 피해가 나지 않아야 할 텐데요.
현장에서 눈으로 보기에도 적조가 심각해 보입니까?
[기자]
저희가 낮 1시부터 배를 타고 3시간 넘게 여수 해역을 돌아봤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길에도 검붉게 변해버린 바다, 그러니까 적조를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여수 앞바다는 지난달 24일에 적조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적조 주의보가 내려진 해역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인데요.
서쪽으로는 전남 고흥 봉래면에서부터 동쪽으로는 경남 남해까지였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후 5시부터는 경남 통영을 거쳐 거제까지 적조 주의보가 추가로 내려진 상태입니다.
적조 주의보가 내려진 해역은 수온이 28도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여수 해역에는 고수온 주의보까지 내려져 있는 상황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자체에서는 양식장 대피 해역까지 지정했지만, 양식장 피난마저 어려운 상황입니다.
괜히 양식장을 이동시키려다가 고수온에 지쳐버린 어류가 폐사해버...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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