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토록 원하는 종전협정에 대해 미국은 얼마든지 할 수는 있지만, 그냥은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북한의 비핵화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는 건데, 회의적인 미 국내 여론에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까지 악재로 작용해, 전제 조건의 문턱이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처음 북미 대화 가능성이 열릴 때만 해도 '종전선언'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유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한국전은 거의 70년이나 이어지고 있어요. 회담에서 (종전 관련) 서명, 그 이상이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북미정상회담 합의 내용에 대한 개념에서부터 엇박자가 시작됐습니다.
포괄적인 관계 개선을 전제로 세 번째 조항인 비핵화에 방점을 두는 미국과 달리, 북한은 합의문 상의 우선순위인 평화체제 구축을 더 빨리, 또는 최소한 동시에 하자는 입장입니다.
후속논의차 평양을 방문했던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강도 같다'는 비난만 들고 빈손으로 돌아온 것도 이 같은 입장 차를 그대로 보여준 것입니다.
빈손 방북은 '북한에 속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증폭시키며 중국 배후론까지 등장했고,
[린지 그레이엄 / 美 상원의원 (폭스뉴스) : 중국이 무역에서 그만 속이기를 바랍니다. 중국이 북한의 등을 잡아끌고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회담 실패'라는 비난의 화살을 맞게 된 트럼프 정부는 '비핵화 조건'의 문턱을 더 높이며 자기보호에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 美 국무장관 :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회담에서 했던 약속을 지키기를 바랍니다. 북한이 모든 대량 살상무기를 제거할 때까지 미국과 UN의 제재는 계속 유지될 것입니다.]
비핵화와 관계개선의 병행 대신 엄격한 전제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다시 커졌습니다.
[밥 메넨데스/美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 : 평화협정으로 가는 유일한 길은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문제가 해결되는 것입니다.]
더욱이 미중 무역전쟁은 종전선언 진전을 더 어렵게 하는 장애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북한과 더 유착하며, 북한을 대미 관계의 '보이지 않는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중국의 의도가 감지되기 때문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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