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총선에서 크리켓 스타 출신 임란 칸 총재가 이끄는 제2야당이 승리하는 이변을 일으켰습니다.
기존 양대 정당의 부패에 실망한 파키스탄 국민이 제2야당에게 기회를 준 겁니다.
보도에 이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파키스탄 제2야당 파키스탄 정의운동당이 총선에서 여당인 파키스탄 무슬림연맹과 제1야당 파키스탄인민당을 누르고 승리했습니다.
[임란 칸 / 파키스탄 정의운동당 총재 : 오늘 여러분께 굳게 약속합니다. 국민의 혈세를 소중히 여길 것입니다. 모든 지출을 줄일 것입니다.]
임란 칸 정의운동당 총재는 1992년 파키스탄을 크리켓 월드컵에서 우승시키며 국민적 영웅이 됐습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수학한 칸 총재는 반부패, 과거와 단절, 일자리 천 만개 확충 등의 공약으로 기성 정치권과 차별화를 시도하며 중산층과 젊은 층을 지지세력으로 결집시켰습니다.
기존 정당의 부정부패에 신물이 난 파키스탄 국민이 제3세력인 칸 총재가 이끄는 제2야당에 기대를 걸며 집권 기회를 준 것입니다.
칸 총재는 정의운동당이 연정을 통해 과반의석을 확보하면 앞으로 5년간 파키스탄을 이끌 총리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정의운동당이 이끌 차기 정부 앞에는 어려운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의회 의석 과반 확보를 하지 못한 정의운동당은 느슨한 연정을 구성할 수밖에 없어 그동안 정치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군부에 휘둘릴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또 대규모 재정적자와 무역적자로 외환보유액이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경제가 심각한데 갈수록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여기에 테러리스트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며 지원을 중단한 미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개선과 이번 총선에서도 발생한 끊이지 않는 테러도 민생안정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YTN 이종수[[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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