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로축구 구단들의 유니폼은 기업들의 광고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문구 하나가 새겨지는데도 엄청난 돈이 오갑니다.
명문구단 아스널의 경우, 최근 거액을 받고 한 국가의 관광 홍보 문구를 유니폼 어깨 부분에 새겨 넣기로 했는데, 이 계약이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아스널에 거액을 낸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임장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국 프로축구팀 아스널의 새 유니폼입니다.
왼쪽 어깨에 '르완다로 관광 오라'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아스널이 3년간 아프리카 르완다의 후원을 받기로 하고 새겨넣은 겁니다.
르완다가 내는 후원금은 3천만 파운드, 약 430억 원입니다.
문제는 르완다가 1인당 국민소득이 백만 원도 안 되는, 다른 나라들의 원조를 받아야만 하는 세계 최빈국이라는 점입니다.
국가 수입의 17%를 해외 원조에 의존하는데 영국도 해마다 9백억 원 정도를 르완다에 보냅니다.
결국, 영국이 르완다에 준 1년 치 원조금의 절반 가까이를, 르완다가 다시 영국 프로축구팀을 후원하는 데 쓰는 셈입니다.
여기에 르완다를 18년 동안 통치하고 있는 폴 카가메 대통령이 아스널의 팬이라는 점까지 더해져 논란이 큽니다.
유럽과 아랍권의 상당수 언론은 르완다와 아스널이 '자책골'을 넣었다는 표현을 써가며 이 후원계약을 비판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국민은 굶주리는데 대통령은 개인 관심사에 큰돈을 쓰느냐, 세계적 명문구단이 가난한 나라를 돕지는 못할망정 큰돈을 받느냐는 비판입니다.
하지만 르완다 정부는 향후 6년간 관광산업을 두 배로 키워 일자리 9만 개를 만드는 등 경제적 자립이 목적이라며 항변하고 있습니다.
르완다는 1990년대 대규모 인종학살을 초래한 내전의 아픔을 딛고, 카가메 대통령 취임 후 빠른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여전히 인구의 60%는 하루 1.9달러, 2천 원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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