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계획 중인 분들, 꼭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요즘 감염력이 강한 홍역이 번지고 있는데, 특히 오키나와가 요주의 지역입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1년 내내 관광객으로 붐비는 일본 오키나와에 홍역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 3월 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후 급속히 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국내 관광객 : 걱정되지만 모처럼만이라서 그냥 오게 됐습니다. 좀 무섭다고 생각하지만….]
첫 환자는 오키나와에 놀러 온 타이완 남성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남성이 수산시장 등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곳을 다니는 사이 바이러스가 전파돼 한 달 새 환자는 76명까지 늘어났습니다.
[오키나와현 수산시장 상인 : 걱정이 돼서 예방 주사를 맞았습니다. 시장 상인 10명 정도가 홍역에 걸렸다고 들었습니다.]
오키나와에서 시작된 홍역은 이제 일본 본섬으로도 옮겨가고 있습니다.
오키나와에 여행했다 감염된 10대 남성이 아이치현 나고야시로 되돌아간 뒤 이곳에서 11명의 환자가 확인됐습니다.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도 10여 명의 환자가 나오는 등 일본 전 지역으로 확산 중입니다.
홍역에 걸리면 초기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 붉은 반점이 생기고 고열이 며칠간 계속됩니다.
감염력이 강한 게 특징으로 선진국에서도 천 명 중 1명 정도가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습니다.
[내과 전문의 : 인플루엔자와 비교하면 대체로 10배 이상의 감염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번 주 일요일까지 연휴가 이어지는 이른바 '골든 위크'가 사실상 시작된 만큼 홍역이 더욱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산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문가들은 마스크나 손을 씻는 것만으로는 홍역 예방에 불충분하다며 면역이 없는 경우 유일한 예방책은 백신 접종 밖에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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