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억 원대 뇌물 등의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늘 재판에 넘겨집니다.
이 전 대통령은 정치 보복을 주장하며 검찰 조사를 거부했으나 재판에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여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류재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판에 넘겨지면 다음 달 초·중순쯤 증인신문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구속 기간이 여섯 달이기 때문에 오는 9월 선고가 이뤄지거나 구속 기한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 구속 뒤 조사를 위해 구치소를 세 번 찾았습니다.
하지만 접견조차 거부되자 영장 내용을 중심으로 재판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 혐의는 10가지가 넘습니다.
다스 비자금 350억여 원을 빼돌리고, 삼성으로부터 소송비를 뇌물로 받거나 공직 임명을 대가로 돈을 받았습니다.
직권 남용과 대통령 기록물 3천여 건을 유출한 혐의도 추가됐습니다.
뇌물만 110억여 원, 횡령은 350억 원에 이릅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혐의를 대부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구체적 증거 없이 진술에 의존하고 있다는 게 핵심 논리입니다.
재판에서 적극적으로 싸워보겠다는 전략입니다.
[강 훈 / MB 변호인 : (재판은 어떻게 하실 예정인지?)" "아직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았으나 재판은 당연히 받을 것으로 봅니다.]
이 전 대통령 수사는 지난해 10월 시작됐습니다.
이른바 'BBK 사건' 피해자들이 직권을 함부로 쓴 혐의로 고발했기 때문입니다
이 전 대통령은 결국 수사 시작 178일 만에 재판에 넘겨지게 됐습니다.
YTN 류재복[[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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