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구속됐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내일 재판에 넘겨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전 대통령은 정치 보복을 주장하며 검찰 조사를 거부했으나 재판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어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류재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는 지난해 10월 시작됐습니다.
이른바 'BBK 사건' 피해자들이 직권을 함부로 쓴 혐의로 고발했기 때문입니다
수사 시작 178일 만에 재판에 넘겨지게 됐습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 구속 뒤 조사를 위해 구치소를 세 번 찾았습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검찰 수사를 정치 보복이란 틀로 보고 접견조차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검찰은 구속 영장의 내용을 중심으로 재판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노영희 / 변호사 : 특가법상 뇌물이나 국고 손실 혐의가 있고요. 횡령과 조세 포탈, 직권 남용, 대통령 기록물법 위반 등이 있습니다.]
뇌물이 110억여 원, 횡령은 350억 원에 이릅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혐의를 대부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구체적 증거 없이 진술에 의존하고 있다는 게 핵심 논리입니다.
재판에서 적극적으로 싸워보겠다는 전략입니다.
[강훈 / MB 변호인 : (재판은 어떻게 하실 예정인지?) 아직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았으나 재판은 당연히 받을 것으로 봅니다.]
이 전 대통령이 재판에 넘겨지면 재판 준비기일을 거쳐 다음 달 초·중순쯤 증인신문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구속 기간이 여섯 달이기 때문에 오는 9월 선고가 이뤄지거나 구속 기한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YTN 류재복[[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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