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신경작용제 VX로 김정남을 살해한 두 동남아 여성은 일본인으로 위장한 북한인을 만나 몰래카메라 출연을 제의받았다고 피의자인 인도네시아 여성의 변호인이 밝혔습니다.
두 동남아 여성은 돈을 받고 얼굴에 몇 차례 매운 소스 등을 바르는 연습을 한 후 김정남에게 신경작용제 VX를 바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VX를 묻혀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이 말레이시아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호송되고 있습니다.
시티 아이샤의 변호인 구이 순 셍 변호사는 북한인 리지우가 일본인 행세를 하며 두 동남아 여성을 암살에 끌어들였다고 밝혔습니다.
구이 순 셍 변호사는 시티가 북한인들에게 속았다고 주장하면서 시티가 작년 1월 북한인과 처음 만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즉 시티는 작년 1월 카마루딘 이란 이름의 말레이시아인 택시 운전사를 만났고 이 남성은 시티에게 일본 몰래카메라 쇼 출연을 제안해 다음날 시티가 제임스라는 이름의 일본인으로 위장한 북한인 리지우와 만났다는 것입니다.
[구이 순 셍 / 시티 아이샤 변호인 : 카마루딘이 유투브로 일본에서 공개할 몰래카메라 쇼에 출연하자며 (일본인 위장) 제임스에게 소개했습니다.]
리지우는 시티에게 여성이 낯선 이의 얼굴에 매운 소스 등을 바르는 모습의 동영상을 보여줬고 시티가 몰래카메라 출연에 동의하자 그 자리에서 3명을 상대로 예행 연습도 했고 시티는 이날 11만 원의 출연료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티의 변호사는 시티가 택시 운전사와 함께 북한인 리지우와 만나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남 암살을 지휘한 북한인 용의자 리재남도 '하나모리'란 일본인 이름을 썼다고 밝혔습니다.
김정남 살해 혐의로 기소된 두 동남아 여성에 대한 다음 공판은 2월 8일 열립니다.
YTN 박병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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