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자 직함을 악용해 2억 원이 넘는 돈을 챙겨 온 기자가 실형을 선고받았는데요.
행정기관의 비리를 눈감아주거나, 공사에 개입해 돈을 뜯고, 납품 계약에 브로커 역할을 하는 등 사이비 기자의 행태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지역 교육계 마당발로 소문난 52살 김 모 씨는 광주에 있는 초등학교 납품 계약을 A 업체와 맺게 해줬습니다.
급식용 식탁과 사물함 등 270만 원대 계약이었는데, 그 대가로 45만 원을 챙겼습니다.
김 씨의 직업은 다름 아닌, 기자였습니다.
김 씨가 학교와 업체 중간에서 거래를 성사시켜준 것은 지난 2013년부터 4년에 걸쳐 백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건마다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25%까지 업체 4곳에서 수수료를 받았는데, 이렇게 챙긴 돈만 2억8천만 원입니다.
법원은 구속기소 된 김 씨에게 징역 3년과 추징금 2억6천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김 씨가 교육청 공무원이나 학교 교직원과의 친분과 인맥을 내세워 업자로부터 납품 대가를 받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전남 장성지역 기자 2명은 각각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의 중장비나 살수차를 공사 업체가 사용하도록 강요했습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작은 위법 행위를 꼬투리 잡아 5천6백만 원을 뜯어낸 겁니다.
[피해 업체 관계자 : 고칠 게 있으면, 당연한 거면 고칠 수 있지만, 조그만 것 가지고 대수롭지도 않은 거 갖고 막 들이대는 사람(기자)들이 많아요. 예전에는 못 해먹겠다는 말도 했죠.]
관급계약을 둘러싼 토착비리의 전형인 전남 보성군수 비리사건에도 사건 무마 명목으로 뒷돈을 챙겨온 기자 2명이 있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적발된 사이비 기자는 18명,
경찰과 검찰의 대대적인 단속에도 독버섯처럼 기생하는 사이비 기자의 횡포와 비리는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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