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세계 곳곳에서는 해결되지 않은 분열과 전쟁, 그리고 예상치 못한 재난 속에 희생이 잇따랐는데요.
이런 현장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사랑과 인간미를 엿볼 수 있는 순간들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린아이를 꼭 끌어안고 전쟁터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사진기자.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촬영하던 중, 폭탄 공격에 쓰러진 아이를 발견하곤 어떻게든 살리려고 온 힘을 다해 달립니다.
물병을 입에 대 주자마자 한참을 받아마시는 갓난아기.
포격을 피해 숨어지내던 건물 지하에서 빠져나와 앙상한 모습을 드러낸 소년.
IS 격퇴전에 폐허가 된 이라크 모술에서도 생사기로에 선 이들의 사투는 계속됩니다.
북미 대륙에서는 국경을 넘어선 사랑이 결실을 맺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 강화로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올려진 장벽 철문이 열리자, 서로 맞은 편에 서 있던 신랑·신부는 마침내 입을 맞추며, 언젠가는 한 곳에서 함께할 날이 오리라 다짐합니다.
[브라이언 휴스턴 / 미국 시민권자 신랑 : 아내는 멕시코인이고 저는 미국인인데 서로 오갈 수가 없어요. 지금은 이 길만이 서로를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죠.]
사랑의 힘은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간 허리케인 현장에도 닿았습니다.
허리케인 '하비'로 초토화된 미 텍사스 일대에서, 차 안에 갇힌 노인을 구하기 위해 시민들이 긴 인간띠를 이었습니다.
캘리포니아 북부 산불 현장을 빠져나오지 못한 노부부의 원앙지정은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100살 남편과 아흔여덟의 아내는 75년 해로 끝에, 자택을 덮친 화마 속에서 함께 눈을 감았습니다.
YTN 조수현[[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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