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와대 압수수색과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앞두고 청와대와 특검의 신경전이 팽팽합니다.
청와대가 강제 수색은 안 된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자, 특검은 문제가 된 모든 혐의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겠다고 압박했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모두 불발로 끝나긴 했지만, 청와대 압수수색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그러나 초읽기에 들어간 박영수 특검팀의 압수수색은 남다른 '상징성'을 갖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전·현직 참모가 아닌 현직 대통령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첫 강제수사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의식한 듯, 특검은 문제가 된 '모든 혐의'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규철 / 특별검사보 : 현재까지 문제 된 모든 혐의에 대해서,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 전부 압수수색 할 예정입니다.]
삼성 뇌물과 문화계 블랙리스트 수사 등과 관련한 박 대통령의 모든 혐의를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광범위한 수색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내세워,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입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미 특검의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내부 방침을 굳힌 상태입니다.
앞서 청와대 관계자는 특검팀이 경내로 들어와 압수수색을 하고 싶어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고 말해, 강제 수색은 '불가'라는 입장을 공식화했습니다.
청와대와 특검은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놓고도 팽팽한 물밑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직 다음 주가 유력하긴 하지만, 조사 시기는 물론 장소 등을 놓고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은 대통령의 대면조사 성사 여부는 검토대상이 아니라고 밝혀, 어떤 방식으로든 관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YTN 이종원[[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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