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랑스 북부 해안은 영국과 가깝죠.
그래서 이쪽에는 영국으로 건너가려는 북아프리카와 중동 사람들의 난민촌이 여럿 있습니다.
그런데 한 난민촌에서 난투극에 이어 큰불이 나 난민 1,500여 명이 살 곳을 잃었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한밤중 프랑스 북부 해안에서 벌건 불길이 무서운 기세로 번집니다.
나무로 만든 난민촌 판잣집들이 활활 타오릅니다.
1,500여 명이 살던 터전이 밤새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이라크 난민 :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다 잃어버렸어요. 불을 피해 빠져나오느라 정신없었어요.]
불은 다름 아닌 난민이 질렀습니다.
아프가니스탄계 난민과 이라크 쿠르드족 난민 사이의 말싸움이 패싸움으로 번졌고, 누군가 이 와중에 방화를 저지른 겁니다.
흉기를 휘두르며 난투극을 벌인 수백 명 가운데 여러 명이 다쳤습니다.
[이라크 난민 : 아프가니스탄 사람들 수가 더 적긴 했는데 흉기를 가지고 다 죽이려고 했어요. 총까지 갖고 있다던데요.]
급히 불을 피해 빠져나온 난민들은 이제 오갈 데가 없게 됐습니다.
[크리스티앙 살롬 / 난민 구호단체 : 여기 살던 난민 1,500명에서 1,700명 정도가 근처에 흩어져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지난달에도 난투극으로 5명이 다쳤고, 지난해 11월에도 한 난민이 흉기에 찔렸습니다.
난민촌에서는 이렇게 다른 나라 출신 난민들이 모여 살다 보니 갈등이 잦습니다.
이런 이유로 난민촌을 없애려던 프랑스 경찰의 바람이 난민의 방화로 이뤄진 셈이 됐습니다.
파리에서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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