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화 타이타닉의 명장면 가운데 하나는 음악인들이 배가 침몰하던 마지막 순간까지 불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악기를 연주한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두 달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면서 40명 가까이 숨진 베네수엘라에서 이와 비슷한 장면이 재연됐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호세 마르티 광장.
최루탄을 쏘는 정부군과 화염병을 든 시위대가 격돌하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맙니다.
최루탄의 굉음과 연기로 가득한 이곳에 눈에 띄는 한 청년이 있습니다.
바이올린을 켜며 정부군을 향해 걸어가는데 보호장비라고는 베네수엘라 국기가 그려진 헬멧뿐입니다.
시위대가 위험하다며 말려보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이 동영상은 한 비디오 저널리스트가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 취재 도중 찍어 SNS에 올린 것인데, 전 세계에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음악의 힘을 빌려 평화시위로 승화시켜보겠다는 청년의 의도가 조명받고 있는 겁니다.
젊은 음악인들도 시위 현장 곳곳에 나와 악기를 연주하며 그의 뜻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두 달 전, 극심한 경제난을 이유로 시작돼 정치적 문제로까지 번지면서 격화된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
지금까지 40명 가까이 숨지는 극한 상황으로 치달았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특별한 방법으로 시위에 나선 이들의 모습이 또 다른 저항의 표현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YTN 안소영[[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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