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미국은 우리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메모리얼 데이'인데요,
바로 사흘 전 인종 혐오 범죄에 당당히 맞서다 희생된 한 퇴역 군인의 고귀한 정신이 미국 사회를 숙연하게 하고 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제러미 조지프 크리스천 / 용의자 : 버스 기사! 나 당신도 찌를 거야! 열차 기사에게로 빨리 달려!]
혐오주의에 빠져 열차 기사를 살해할 것이라고 소리치는 이 남성은 다음 날 실제로 범행을 저지릅니다.
열차 안에서 무슬림 여성 일행에게 아무 이유 없이 갖은 협박과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에블린 헤르난데즈 / 목격자 : 너희는 세금도 안 내니까 이 나라를 떠나라! 난 무슬림이 싫어! 이런 말을 했어요.]
용의자의 건장한 체구와 광기 어린 행동에 아무도 나서지 못했지만, 50대 퇴역 군인 베스트 씨가 저지에 나섰고, 20대 대학생 미셰 씨도 합세했습니다.
하지만 용의자가 무자비하게 휘두른 흉기에 두 사람은 손 쓸 틈도 없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루 아침에 아버지를 잃은 아들은 억장이 무너지지만, 아버지의 고귀한 뜻을 기립니다.
[에릭 베스트 / 희생자 아들 : 무고한 사람을 구하려다 돌아가신 건 아버지가 진정 원했던 것이지만,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용의자에게 협박을 당한 여성은 자신들 때문에 사람들이 죽었다며 더 큰 슬픔에 빠졌습니다.
[데스티니 매그넘 / 혐오 범행 피해자 : 얼굴도 모르는 나와 내 친구를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잃으신 그분들께 고맙다는 말밖에 할 수 없어요.]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범죄를 비난하며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차별과 분열을 몰고 왔다는 평가를 받는 그의 정책에 실질적인 변화가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email protected]]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4_201705300649336015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