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 당시 동생의 가석방을 조심스레 언급했고, 박 전 대통령은 SK그룹의 재단 출연 금액을 확인하며 이후에도 계속 협조해달라 당부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최 회장은 오늘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 씨의 뇌물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2월 16일 박 전 대통령과 독대했을 당시의 상황을 진술했습니다.
최 회장은 박 전 대통령이 면담 당시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에게 SK그룹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얼마를 출연했는지 물었고, 안 수석이 111억 원을 지원한 사실을 알렸다고 인정했습니다.
또, 금액을 들은 박 전 대통령이 최 회장에게 재단 출연에 대한 감사를 표하면서 앞으로도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 맞느냐는 검찰 질문에도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아울러 최 회장은 독대 당시 조카들 볼 면목이 없다는 등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의 가석방 문제를 조심스레 언급했고, CJ헬로비전과의 인수 합병 문제, 워커힐 면세점 특허 갱신 문제 등 그룹의 현안을 박 전 대통령에게 전한 것도 사실이라고 진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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