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대 세습 독재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은 정권과 최고 지도자를 향한 모욕적 호칭에 유난히 강하게 반발해왔습니다.
미국은 이를 알면서도 주도권 확보와 국내 정치 상황에 맞게 이용해왔고 북한은 그때마다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도발의 빌미로 삼아왔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지 부시 / 당시 美 대통령 (2002년 연두교서) : (이라크, 이란, 북한) 이 세 나라와 그들의 테러리스트 동맹국들은 '악의 축(Axis of evil)'을 구축하고….]
지난 2002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목하자 북한은 선전포고라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성명을 내고 역사상 미 대통령이 정책연설에서 이렇게 노골적인 침략 위협을 가한 적은 없었다며 타격 선택권은 미국에만 있는 게 아니라고 맞불을 놨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집권 기간 내내 미국의 전략적인 입장을 관철하기 위한 수단으로 북한 최고 존엄을 적극적으로 이용했습니다.
강하게 압박할 때는 김정일은 '폭군'이라며 자극했고, 북한도 부시 전 대통령을 불망나니, 도덕적 미숙아, 인간 추물이라며 맞받아치고 격한 신경전을 벌였지만, 유화 국면에선 미스터 김정일로 칭하며 달랬습니다.
미국 정치인들의 발언을 도발의 빌미로 삼으며 정세에 유리하게 이용해온 건 북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014년 존 케리 당시 국무장관이 북한은 악이라고 하자 곧바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스커드 B를 시작으로 300㎜ 대구경 신형 방사포를 시험 발사했습니다.
이어 외무성 대변인은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케리의 발언을 '패배자의 넋두리'라며 조롱하며 도발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빌미로 강력한 수위의 도발을 예고했습니다.
다만 북한 최고지도자에 대한 모욕을 외무성 성명으로 반박해오던 것과 달리 김정은이 처음으로 전면에 나선 건 주목됩니다.
수준급에 오른 핵·미사일 기술에 대한 젊은 지도자의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지선[[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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