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현지 시각으로 10월 31일인 오늘은 기괴한 복장을 하고 축제를 즐기는 '핼러윈데이'입니다.
그런데 이 '핼러윈데이'가 이웃에게 위로를 주기도 하고, 반대로 분노를 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핼러윈 장식치고는 좀 과하다 할 정도로 집 주변을 가득 채운 갖가지 인형들.
알고 보니 실의에 빠진 이웃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허리케인 하비로 침수돼 복구도 하지 못한 이웃들을 모두 초대해 잠시나마 기쁨을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애미 뮐러 / 핼러윈데이 장식 주민 : 이웃 주민의 43%가 하비로 피해를 입었는데, 하룻밤이라도 우리 이웃들을 초청하고 싶습니다.]
지난달 산불로 터전을 잃은 캘리포니아 산타로사에도 핼러윈의 위로가 찾아갔습니다.
갈 곳도 없어 침울했던 아이들은 모처럼 신이 났습니다.
[산타로사 어린이들 : 와우! 망토를 찾았다! 난 이거 할래! 이렇게 차려입고 집집 마다 다니는 게 좋아요!]
이렇게 잠시나마 기쁨을 나누자는 위로 대신 보는 이들을 실망시키고, 분노하게 하는 행태도 끊이지 않습니다.
특히 흑인을 공격하는 악습입니다.
2년 전 볼티모어 흑인 폭동의 시발점이 된 흑인 사망자 '프레디 그레이'를 감옥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 사진과 등판에 흑인을 비하하는 단어를 쓴 사진.
수의를 입은 사진과 함께 '흑인이 탈옥했다'는 문구를 쓴 사진도 올렸습니다.
[브리아 댄츨러 / 대학생 : 사람들이 생각을 안 하고 행동하는 것 같아요. 이런 것 보면 너무 실망스럽고 불쾌해요.]
대문 앞에 목을 매 숨진 흑인 형상을 달았다가 주민들의 항의를 받고 철거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프레드 챔블리스 / 동네 주민 : 이 형상은 흑인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니 제발 내리라는 편지를 그 집 대문에 붙이려고 가는 길입니다.]
핼러윈데이는 한날이지만 그 얼굴은 완전히 다른 두 가지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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