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10호 태풍 라이언록은 동해에서 온대 저기압으로 변질해 소멸했지만 일본 열도에 큰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치매 요양소가 침수돼 9명이 숨지는 등 곳곳에서 인명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기상관측 사상 처음으로 도호쿠 지방에 상륙한 제10호 태풍 라이언록.
태풍의 길목에 위치해 시간당 80㎜의 폭우가 쏟아진 이와테 현 이와이즈미초에서는 강물이 범람해 마을을 덮쳤습니다.
강 바로 옆에 있던 치매 요양소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폭우에 떠내려온 나무들이 건물을 에워싸 노인 9명이 건물에 갇힌 채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인근 구지 시에서도 집 안에 있던 가족 3명이 불어난 강물에 휩쓸렸다가 2명은 극적으로 살아남았지만 80대 노모가 숨졌습니다.
이번 태풍 관측 사상 최고인 500mm의 폭우를 기록한 홋카이도 미나미후라노초에는 강둑이 무너지며 마을 전체가 침수돼 헬기와 보트를 이용한 구조활동이 펼쳐졌습니다.
평균 200mm의 폭우가 쏟아진 홋카이도에서는 차에 타고 있던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홋카이도에는 태풍에서 변질한 온대 저기압이 수증기를 계속 공급하며 국지적으로 많은 비를 뿌리고 있어 비상이 걸렸습니다.
홋카이도 도카치강과 도시베쓰강 등 5개 강 주변에는 범람위험정보가 발령됐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대기가 불안정해 지역에 따라 폭우가 예상된다며 산사태와 강 범람, 저지대 침수 피해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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