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에게는 어제가 광복절이었지만 일본에는 패전일이었는데요.
아베 총리는 패전일 추도식에서 일본의 '가해'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아키히토 일왕은 지난해 이어 또다시 '반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대조를 이뤘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베 총리는 올해 전몰자 추도식에서 그릇된 역사 인식을 다시 한 번 드러냈습니다.
역대 총리가 반복해 사용해 왔던 "일본이 아시아 국가에 큰 손해와 고통을 안겼다"는 가해 사실을 4년 연속 생략했습니다.
또 전쟁을 금지한 평화헌법 개정 작업을 염두에 둔 듯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부전의 맹세'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내일을 살 세대를 위해 희망에 찬 국가의 미래를 개척해 가겠습니다.]
이에 대해 아키히토 일왕은 과거에 대한 반성을 강조해 아베 총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아키히토 / 일왕 : 과거를 돌이켜보며 깊은 반성과 함께 전쟁의 참화가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태평양 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일본 군국주의 상징 야스쿠니 신사에는 일본 극우 각료들과 우익 정치인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단골 참배객인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을 비롯해 마루카와 다마요 올림픽 담당상이 평화를 기원한다는 핑계로 A급 전범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초당파 여야 의원 70여 명도 집단 참배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우리나라와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의식해 직접 참배 대신 공물을 봉납했습니다.
또 야스쿠니 신사 단골 참배객인 극우 인사 이나다 도모미 신임 방위상은 자위대가 파견된 아프리카 지부티를 방문하기 위해 패전일 전에 미리 출국했습니다.
다음 달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G20, 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일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이나다 방위상을 콕 짚어 참배하지 말라고 거론한 데 따른 꼼수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우익 성향의 언론들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산케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요미우리 신문은 "위안부 강제 연행이 왜곡"이라는 엉터리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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