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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출판산업의 뿌리는 핑크빛 성애소설 / YTN (Yes! Top News)

2017-11-15 11 Dailymotion

[앵커]
영화와 드라마, 스포츠, 게임 등 요즘은 보고 즐길 거리가 넘쳐나죠.

그런데 우리 조상들은 긴긴 여름밤을 어떻게 보냈을까요?

소설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조선 시대 소설책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를 임수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당파 싸움에 허망함을 느낀 명문 사대부가 음란소설을 쓰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영화입니다.

18세기 조선에서는 농업기술이 발달하고 중인들을 중심으로 상업자본이 형성되면서 한양 광통교 일대에 세책(貰冊) 즉 책을 빌려주는 가게들이 생겨납니다.

빌려주는 책은 영웅소설도 있었지만 주로 중국이나 조선의 성애를 다룬 필사본 소설들이었습니다.

[유춘동 / 선문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 남자 주인공이 지금으로 말하자면 성불구자예요. 여자 주인공이 이 성불구자를 다시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그런 내용의 소설도 있습니다. 그런 게 세책본의 내용인 것 같고, 지금 들어도 파격적인.]

세책에 남겨진 수많은 낙서들입니다.

책 대여료가 비싸다거나, 낙서가 많아 읽기가 어렵다는 하소연도 많지만 역시 성적인 내용이 많습니다,

조선 후기 세책 문화가 발달하면서 서민들을 상대로 소설을 읽어주는 '전기수'와 책 거간꾼인 '서쾌'라는 새로운 직업도 생깁니다.

전기수는 재미있는 대목에서 갑자기 낭독을 멈춰 청중들을 당황하게 만든 뒤 돈을 받아냈습니다.

세책 사업이 발달하면서 소설책은 필사본에서 대량인쇄가 가능한 목판인쇄, 즉 방각본으로 진화합니다.

방각본을 포함한 국문소설은 20세기 초 최신 활판 인쇄술의 도움을 받아 '딱지본'이란 이름으로 대량 발간됐고 현재의 출판산업으로 이어졌습니다.

한해 4만5천 권이 새로 쏟아지는 거대 시장으로 발전한 우리 출판산업도 그 출발은 18세기 작은 연애소설이었습니다.

YTN 임수근[[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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