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대 국회 초반부터 이른바 '가족 채용'이나 막말, 말실수 등 의원들의 잇따른 구설수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전과 다른 모습이 하나 있죠, 논란이 일기 무섭게 곧장 사과하거나 단호한 조치가 내려지는 게 바로 그것인데요,
속내가 무엇일까요, 배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새누리당 윤리위원장에 내정됐던 부구욱 영산대 총장.
자신의 딸이 영산대 자문변호사로 위촉됐다는 '가족 채용' 논란에 즉각 사퇴 의사를 밝혔고,
[지상욱 / 새누리당 대변인 (7월 6일) : 윤리위원회 운영에 있어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더민주 표창원 의원도 자신의 대정부질문 발언 내용이 파장을 일으키자,
[표창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7월 5일) : 남학교에는 예쁜 여자 경찰관, 결국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은 예견돼 있었고요.]
표현에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하루 만에 공식 사과했습니다.
'막말' 논란으로 20대 국회 첫 윤리특위 징계심사 대상이 된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도,
[김동철 / 국민의당 의원 (7월 5일) : 아우, 대전 시민은 저런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뽑아놨나!]
유감 표명까진 3시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여야 모두 시간을 끌어봤자 논란만 확산될 뿐이라는 인식과 함께, 행여 내년 대선에 악영향을 줄까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만, 면피용이나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는, 윤리특위 강화 등 근본적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백재현 / 국회 윤리특위위원장 (7월 6일) : 국회의원 윤리와 관련된 법규들을 심사하고 통과시킬 권한이 없습니다. 법과 예산에 대해서는 심사하고 의결할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번 달 안으로 '국회 공무원 행동강령'을 제정하라고 지시하면서 윤리 기강 바로 세우기의 고삐를 조이고 있습니다.
조만간 있을 더민주 서영교 의원에 대한 당 자체 징계 결과, 그리고 예상보다 빨리 징계 검토에 착수한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에 대한 윤리특위 심사 결과가 20대 국회 변화를 판가름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YTN 배성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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