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하다 이제는 8, 90대 어르신들만 노린 전문 소매치기범까지 나왔습니다.
길 가던 노인을 부축해 주는 척 하면서 지갑을 갈취해 온 50대 이야긴데요.
참 씁쓸한 세탭니다.
서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뒷짐을 지고 천천히 걸어가는 한 할아버지를 보고 한 남성이 가던 길을 멈추고 뒤따라갑니다.
연신 허리를 숙이며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이 남성은 "아버지 친구분이냐"며 아는 척을 하고는 "근처 커피숍에서 아버지가 기다리고 있으니 모시고 가겠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 남성, 소매치기였습니다.
절도 전과가 있는 57살 A씨는 어르신들에게 아는 사람인 척 접근해 돈을 훔친 겁니다.
[서상희 기자]
"A씨는 오가는 사람이 많은 지하철역 주변이나 재래시장을 주요 범행 장소로 삼았는데요, 부축하는 척하며 주머니 속 지갑을 빼가는 이른바 '부축빼기' 수법을 썼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만 5명. 모두 8~90대 노인들로 뒤늦게 지갑이 없어진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A씨가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간 같은 수법으로 챙긴 돈은 170만 원.
[장세일 / 은평경찰서 형사과 팀장]
"모르는 사람이 아는 체를 하면 경계를 해야 합니다. 경미한 피해라도 경찰에 신고해야 범죄 예방에 도움됩니다."
경찰은 노인을 상대로 한 유사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피해자가 없는지 수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