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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수 못 채웠어”…고3 여고생의 ‘비극’

2016-10-31 9 Dailymotion

대기업 통신업체 콜센터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고3 여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주업무가 휴대폰 해약을 원하는 고객의 마음을 돌려 놓는 일이었다고 하는데요.

누가 이 어린 여학생을 저수지에 뛰어들게 했을까요?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심 외곽의 한적한 저수지.

전주의 한 특성화고에 재학 중이던 홍수연 양이 지난 1월 숨진 채 발견된 곳입니다.

홍 양은 고3이던 지난해 9월부터 전북지역 통신업체 콜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취업연계형 현장실습을 하고 있었던 것.

유가족은 홍 양이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했다고 말했습니다.

[홍순성 / 홍 양 아버지]
"상사들한테 무슨 압박을 받는가 보더라고요. 그게 참 힘들다고 스트레스가 너무 쌓인다고 저한테 엄마한테 많이 그런 소리를…."

홍양은 휴대전화 계약 해지를 방어하는 이른바 'SAVE팀'에서 근무했는데 우울증 증세와 함께 업무 스트레스를 겪었다는 것.

유족들은 홍양이 '콜 수를 못채웠다'며 야근도 자주했다고 말했습니다.

'콜 수'는 고객 응대 횟수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경찰은 홍양이 지난 1월 22일 밤 친구들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를 남긴 뒤 저수지에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업체 측은 실적강요나 업무 압박을 준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임형철 / 전북 LG유플러스 고객센터 협력업체 팀장]
실적을 요구하게 되면 직원들도 많이 이탈하게 되고 힘들어하니까 최소한 수습 3개월까지는 실적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고"

경찰은 업체를 상대로 부당 노동행위가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정승환
영상편집: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