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랜섬웨어 '워너크라이(Wannacry)'를 퇴치해 영웅으로 떠올랐던 20대 영국 청년이 악성 코드 유포 혐의로 미국에서 체포됐습니다.
미국 사이버 보안 당국은 영국 사이버보안 전문가 22살 마커스 허친스를 인터넷뱅킹 악성 코드를 제작해 퍼뜨린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허친스는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 보안 전문가 연례 모임 '데프콘 DEF CON'에 참석했다가 귀국길에 공항에서 붙잡혔습니다.
허친스는 지난 2015년 다른 용의자 한 명과 함께 '크로노스 Kronos'라는 악성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소프트웨어는 웹 브라우저를 감염시켜 이용자가 방문하는 사이트의 ID와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빼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허친스는 지난 5월 150개국에서 20만 건 이상의 피해를 냈던 워너크라이를 자신이 개발한 이른바 '킬 스위치'로 퇴치해 일약 영웅으로 떠오른 바 있습니다.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운 허친스는 집안에서 모니터 3개가 연결된 컴퓨터로 일하며 랜섬웨어의 취약점을 찾아냈습니다.
디지털 권리보호 단체인 'EFF'는 "미국 당국이 미약한 혐의로 허친스를 처벌하려 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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