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최대 컨테이너항인 부산항 신항에 들어서면 토도라는 섬이 항로를 막고 있습니다.
해수부가 초대형 선박이 드나들 수 있도록 토도를 제거해 항로를 확보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수심 17m까지로 예정돼 선박 초대형화 추세에 대비하기는 얕은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항 신항 남·북 컨테이너 부두 입구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토도입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토도 제거 공사를 발주했습니다.
223만㎥, 수면 아래 17m까지 섬을 깎아 장애물을 제거하고 항로 수심을 확보한다는 겁니다.
해수부는 현재 15m~17m 사이인 신항 항로와 선석 수심도 모두 17m까지 확보할 계획입니다.
예상보다 빠른 컨테이너선 대형화 추세에 대응하려는 조치라는 게 해수부 설명입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 : 토도 주변에 모든 수역시설 항로가 17m로 계획돼 있습니다. 지금 단계에서는 17m를 확보하면 부산항 신항에 입출항하는 선박은 충분히 가능하고요.]
그런데 지금 단계에서 세계 주요 항만을 보면 우리 대응은 늦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대부분 수심 18m에서 최대 20m인 선석을 확보했는데 우리는 오는 2020년에 토도 제거를 마쳐도 17m밖에 확보하지 못해서입니다.
[공길영 / 한국해양대학교 교수 : 토도 제거 같은 이런 것을 장기적 (관점)으로 못 하고 임시방편식으로 해서는 외국 항만에 비교우위를 가지기 힘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해수부가 지난해 발표한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을 보면 신항 항로 수심을 20m 이상 확보하겠다는 말도 등장하지만, 그동안 정책 우선순위에서 항만 분야가 뒷전으로 밀렸던 전례를 보면 예산 문제에 부딪혀 표류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러는 사이 이미 2만 천TEU, 그러니까 6m짜리 컨테이너를 2만천 개까지 실을 수 있는 배가 바다에 나타났고 2만 5천TEU 등장도 멀지 않았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신항이 17m 수심을 확보한다고 하더라도 입항할 수 없는 크기입니다.
큰 그림을 제대로 그리지 않은 상황에서 신항을 세계 2대 컨테이너 환적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정부 방침은 공허할 수밖에 없습니다.
YTN 김종호[[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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