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기잡이에 나갔다가 우리 쪽 동해까지 떠내려온 북한 어부들이 해경에 구조됐습니다.
몇 달을 떠다니다 굶어 죽은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요, 김정은은 수산사업소에 가서 속 편한 이야기만 늘어놨습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우리 동해 상에 북한 어선 두 척과 바지선 한 척이 떠내려왔습니다.
어선은 배가 낡아 고장 나거나 중국 배와 충돌해서, 바지선은 묶어둔 줄이 끊어져 표류하게 된 겁니다.
모두 8명이 구조됐는데, 길게는 석 달에서 짧게는 한 달 정도를 식량도 물도 없이 떠다니느라 아사 직전의 상태였습니다.
이들은 우리 정부 조사에서 선원 절반 정도는 굶어 죽었다고 밝혔습니다.
[정준희 / 통일부 대변인 : 갑판에 약간 쓰러져 있는 상태에서 파도가 치고 하는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어떻게 구조하지를 못했다…. (시신은) 파도에 휩쓸린 것으로 그렇게 제가 알고 있습니다.]
선원들은 모두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어 해, 정부는 다음 주 월요일에 동해 상에서 북한에 배와 선원들을 넘길 계획입니다.
북한 선원 구조 소식이 알려진 날 공교롭게도 북한에서는 김정은의 군 수산사업소 방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저장고에 쌓인 생선을 보니 피로가 싹 가신다거나, 이 생선을 평양 시민에게 주면 곧 사망 5주기를 맞는 아버지가 기뻐할 거라는 등 맘 편한 소리만 늘어놨습니다.
김정은은 최근 증산 운동인 200일 전투 종료를 앞두고 겨울철에도 이례적으로 수산물 생산을 늘리라고 독촉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표류하거나 굶어 죽은 북한 어민도 물고기 한 마리라도 더 잡으려 무리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선아[[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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