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을 맡은 헌법재판소가 어제 이어 오늘도 재판관 회의를 열고 박한철 헌재 소장 집무실 등에 최신 도·감청 방지 시설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헌재는 내일 탄핵 심판의 증거 준비를 전담하는 재판관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헌법재판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서경 기자!
오늘 열린 재판관 회의에서 어떤 내용이 논의됐는지 전해주시죠.
[기자]
헌법재판소는 오늘 오전 10시부터 1시간 반 동안 회의를 진행했는데요.
회의에서는 증거 조사 절차 등을 논의했습니다.
증거 조사는 인적, 물적 증거 내용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이달 중 박한철 헌재 소장과 이번 사건의 주심 재판관인 강일원 재판관실에 최신 도·감청 방지 시설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내년 예산이 확보될 경우엔 모든 재판관실에 신규 최신 도·감청 방지 시설을 설치하겠다고도 한 건데요.
헌재 관계자는 사안의 엄중성과 공정한 절차의 보장을 통해서 한치의 오점이 없는 심판절차 진행을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오는 1월에 예정됐던 '아시아 헌법재판소 연합' 상설 사무국 개설 기념 국제 심포지엄도 이번 사건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 하반기로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내일쯤에는 탄핵 심판의 증거 준비 절차를 전담하는 재판관인 '수명 재판관'도 정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회의에는 남미에 출장 중인 김이수 재판관을 제외한 재판관 8명이 참석했는데 헌재는 당분간 재판관 전체 회의를 매일 열기로 했습니다.
[앵커]
헌재가 연구관 전원을 투입하면서 사실상 총력전에 나섰다고요?
[기자]
헌법재판소에는 헌법연구관 약 70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데요.
앞서 헌재는 헌법연구관 20여 명으로 구성되는 태스크포스를 꾸려 이번 사건을 전담하도록 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나머지 연구관들도 자료 검색 등 직간접적으로 당분간 이번 사건에 투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상 연구관 전원을 투입하는 총력 체제로 이 사건을 다룰 예정인데요.
이들은 박 대통령의 탄핵 심판과 관련한 자료와 법리 검토, 그리고 재판관들의 지원 업무 등을 맡을 예정입니다.
앞서 헌재는 헌정사상 최초의 탄핵심판 사건인 노무현 전 대통령 사건 당시에는 재판연구관 네댓 명에 나머지 요원까지 합쳐 20여 명으로 전담 연구반을 꾸렸...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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