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레이스 (輪), 환(還)의 수법을 결사적으로 펼치며 그의 공격을 막
아냈지만 결국 대여섯 군데나 상처를 입으며 뒤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장포 여기저기가 찢기고 피가 배인 나탁의 모습은 실로
낭패스러웠다. 노여움과 당혹감에 머리카락이 온통 곤두설
지경이 된 그가 소리를 질렀다.
"이놈, 잠시 멈춰라! 네게 할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공격에 열이 오른 철산은 요지부동이었다.
"미친 놈, 죽고 나서나 말해라. 자, 이게 바로 천랑(天
狼)의 환전(幻箭)이다!"
외침과 함께 10여 줄기의 푸른 강기가 낭아곤으로부터
발사되었다. 그리고 마치 송곳니를 세운 늑대 같이 나탁의
열 군데 사혈을 물어뜯으려 했다. 나탁은 신음하기 시작
했다. 지금 철산이 펼치고 있는 초식을 알아본 것이다. 천
랑십환살(天狼十幻殺: 천랑의 기는 열 개로 나뉘어 상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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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인다).
그 옛날 철산의 사부가 강호를 횡행할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SunS1 . kR ● 때 악명이 자자했
던 초식이었다. 그의 사부 또한 평생을 지내며 단 세 번
사용하였고, 그 세 번의 전투에서 두 명의 천하 고수가 즉
사했으며, 한 명과는 양패구상(兩敗俱傷) 했다.
초식을 알아본 탁탑천마는 가슴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
다. 드디어 철산이 승부를 걸어온 것이다. 나탁은 이를 악
물고 제자리에 멈추어 섰다. 계속 기선을 제압 당한다면
승산이 없다는 계산이었다.
그는 재빨리 철각동인을 좌우로 흔들더니 한 발을 들고
팽이처럼 돌기 시작했다. 그러자 무서운 속도로 돌아가기
시작한 탁탑천마의 몸에서 강력한 폭풍이 일어나 철산의
공격을 퉁겨 버리고 말았다. 탁탑천마는 철산의 공격을 퉁
겨내는 순간 내장이 흔들리는 충격을 느겼지만 이를 악물
고 참아냈다.
지금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SunS1 . kR ● 펼친 초식은 철각동인의 10번째 절초인 탄자결(彈
字訣)이었다. 탄자결에 퉁겨나간 철산의 공간은 거꾸로 철
산을 공격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 놀라운 광경에 철산이 놀라 잠시 주춤하는 사이, 바늘
같은 틈을 잡은 나탁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이를 악물고 공
격하는 나탁의 철각동인은 마치 폭풍같은 기세로 철산을 밀
어붙이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부터 전세는 역전되어, 그렇지 않아도 반 수 정
도 실력이 딸리는 철산은 일방적으로 밀리기 시작했다. 아
직 경험이 일천한 철산은 초식의 운용이나 결투의 묘에 있
어서 나탁을 따를 수 없었다.
그러나 나탁은 일방적으로 철산을 밀어붙이면서도 결정
적인 타격을 입히지는 못했다.
생명을 도외시한 채 죽기살기로 덤벼드는 철산의 수법은
마치 동귀어진(同歸於塵)을 해야 분이 풀릴 것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SunS1 . kR ● 같다는 투
로 보였다.
그런 상대에게 치명타를 입히려면 자신도 그만한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비록 몇 차례의 작은 공격을 성공시키기는
했지만 철산은 그 정도로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초식과 운용의 묘리(妙理)에 익숙해진 철
산은 점차 대등하게 맞서기 시작했다. 어느덧 둘의 싸움은
한 시진(2시간)을 넘기고 있었다.
그 동안 주위의 평원은 풀 한 포기, 바위 하나 볼 수 없
이 초토화되어 있었다. 막동과 적단은 충격을 피해 뒤로 점
차 물러서다 아예 멀찍이 바라다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관전하고 있었다.
그들은 강호의 수많은 명승부를 보고 들어왔지만 이렇게
흉험한 대결은 생전 처음이었다. 적(敵)과 아(我)를 떠난
한 명의 무인으로서, 이 두 사람에 대해 진심으로 경탄하지
않을 수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SunS1 . kR ● 없었다. 특히 아무것도 모르고 철산에게 덤벼들었
던 적단은 몇 번이고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나탁과 철산은 더 이상 싸움이 길어져 원기(元氣)를 소
모하는 걸 원치 않았다. 이제는 결정적인 기회를 호시탐탐
노려야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둘의 신형이 갑자기 멈추어
섰다. 그리고 나탁이 타핫, 하는 기합소리와 함께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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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닌 최강의 무공 중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SunS1 . kR ● 하나인 탁탑혼살(卓塔魂煞)의 수법으
로 철산의 머리를 공격해 들어갔다. 혼이라도 뺄 듯한 귀음
(鬼音)과 함께 엄청난 강기의 소용돌이가 철산에게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SunS1 . kR ● 휘몰아
쳤다. 이에 철산도 천랑12절 중 후4식의 절초인 천랑붕혼살
(天狼崩魂殺)로 맞받아 쳤다.
탁탑혼살, 탁탑의 기세는 상대의 혼을 죽인다는 뜻의 초
식답게 마치 거대한 탑이 무너지듯이 철산을 압박해 들어오
기 시작했다. 아이의 울부짖는 듯한 기이한 소리마저 동반
한 이 초식은 사설경마사이트, 사설경마사이트 ● SunS1 . kR ● 보는 이의 가슴을 전율하게 했다. 부드러운
듯한 외압의 강기 뒤에 진정한 살수를 품은 무서운 초식이
었다.
반대로 천랑붕혼살은, 천랑의 힘은 태산을 붕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