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서운 속도로 번지는 조류 인플루엔자, AI를 막기 위해 농가마다 필사적인 소독과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효능이 떨어지는 소독약을 쓰는 경우가 많아 AI 방역에 큰 구멍이 뚫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6일 충북 음성의 오리농장에서 AI 신고가 접수된 이후, 충북에서만 AI로 매몰 처분된 가금류는 260만 마리에 이릅니다.
역대 최악의 AI로 알려졌던 지난 2014년도에 매몰 처분된 가금류 180만 마리를 훌쩍 넘어선 수치입니다.
농장 주인들은 AI에 대비해 농장 안과 주변을 철저히 소독했는데, 왜 AI에 감염됐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발을 구릅니다.
[오리 사육 농가 주인 : 울타리랑 농장 안에까지 안개 분무 시설이 전부 돼 있습니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소독했습니다.]
알고 보니 문제는 소독약 자체에 있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를 보면 이번에 AI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 178곳 가운데 31곳이 방역 효력이 떨어지는 소독약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상반기에 방역 당국이 부적합 소독약 27종류의 회수조치를 내렸지만, 이 사실이 농가에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았던 겁니다.
여기에 방역 당국이 재고가 없다는 이유로 일부 소독약은 효능 시험을 하지 않았는데 이 제품도 농가에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기헌 / 충북 오리협회 회장 : 정부에서 물 소독약 허가 내주고 아무리 쏟아부으면 뭐 할 거예요. 차라리 맹물 뿌리고 씻어내는 게 낫지. 이 소독약을 갖고 소독하라고 하면 이거 소독 잘못된 거예요.]
여기에 산화제 계열을 제외한 대부분 소독제는 저온에서 효과가 떨어져 산화제 계열을 사용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위성곤 의원 /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 예산을 이유로 해서 산화제나 알데하이드를 공급해 줘야 하는데 산성제를 공급함으로써 방역 체계 전반이 무너졌다고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현장 방역에 허점이 생긴 사이, AI로 매몰된 가금류가 2천만 마리가 넘어가는 등 피해 규모는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성우[[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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