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은행 경비업체 직원이 친구와 '강도 자작극'을 벌여 현금인출기에서 1억 원 가까운 돈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경비업체 직원은 강도에 폭행당해 기절했다고 신고했지만 어설픈 연기 탓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연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반소매 차림의 한 남성이 지하철역 화장실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긴소매 옷을 입고 화장실을 빠져나옵니다.
23살 김 모 씨가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9천만 원을 훔친 뒤 옷을 갈아입고 달아나는 모습입니다.
[A 은행 관계자 : 사건이 발생한 무인점포는 영업점에 있는 무인 자동화 코너로 경비용역업체가 관리하고 있던 곳입니다.]
김 씨는 밤늦게 현금인출기가 고장 났다고 신고한 뒤 출동한 경비업체 직원 24살 노 모 씨를 때려 기절시켰습니다.
경비업체 직원인 노 씨는 강도가 자신의 열쇠를 빼앗고 현금인출기를 털어 달아났다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연기였습니다.
내부 사정에 훤한 노 씨가 친구인 김 씨와 '자작극'을 꾸며 함께 돈을 훔친 겁니다.
현금인출기를 지켜야 할 직원이 범죄를 저질렀는데도 해당 경비업체는 파악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경비업체에 취업한 노 씨는 범행이 적발된 뒤로도 여전히 정직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언론 취재가 시작된 뒤에야 경비업체 측은 노 씨를 직위 해제했습니다.
[KT 텔레캅 관계자 : 직원의 진술 밖에는 인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바로 경찰 쪽으로 조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경찰은 특수절도 혐의로 두 사람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YTN 이연아[[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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