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정부가 300조 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재정지출의 규모가 예상보다 작을 것으로 전망돼 경기 부양에 실효성이 없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안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본 정부는 대형 인프라 정비를 핵심으로 하는 경기 부양책을 확정했습니다.
28조천억 엔, 우리 돈 304조 원 정도가 투입됩니다.
지난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경기 부양 조치입니다.
도쿄와 오사카를 연결하는 '리니어 주오신칸센'을 애초 개통 목표인 2045년에서 최대 8년 앞당기기 위해 예산을 우선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또 외국인 관광객을 확보하기 위해 대형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도록 항만을 정비하고, 영국의 유럽연합 이탈에 대비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여성이 육아 부담 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보육사의 급여를 월 10만 원 이상 인상하고, 2천200만 명에 달하는 저소득자에 일괄적으로 16만 원 정도 지급하는 복지대책도 포함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경기부양책으로 올해와 내년의 실질 GDP, 국내총생산을 1.3%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오늘 우리는 향후 확실한 경기 부양을 이끌 강력한 조치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직접 돈을 투입하는 직접 재정지출의 규모가 예상보다 작아 경기 부양에 실효성이 없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일본 언론은 28조천억 엔 가운데 직접 재정지출은 7조5천억 엔에 그쳐 내년 경제성장률이 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금융시장도 이번 경기 부양책에 부정적으로 반응해 도쿄증시는 1.45% 하락했고 엔화 가치는 20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101엔대를 기록했습니다.
YTN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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